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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수요 강하다는데…올 들어 22% 빠진 엔비디아, 왜

김윤지 기자I 2025.03.11 11:23:36

엔비디아 5%대 하락, ''백비디아''도 위협
TSMC 호실적도 시장 공포 못 막아
내주 GTC서 혁신 로드맵 제시 여부 주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 대비 5.07% 하락한 10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4%) 보다 더 큰 낙폭으로 미끄러진 것으로,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9일(106.47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1390억 달러가 증발해 시총은 2조 6103억달러(약 3799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엔비디아는 22.65%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가 4.3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우하향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미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 우려의 희생양이 됐다”고 짚었다. 월가에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엔비디아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강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불안 심리는 극대화되고 있다.

관세 우려에 더해 AI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는 투자자들의 여전한 관심사다. 전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자 엔비디아의 AI 칩을 제조하는 대만 TSMC는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강한 수요를 확인해줬지만 이날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스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향후 2년 목표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 엔비디이와 AI 반도체 및 하드웨어 분야의 몇몇 기업들이 하락하면서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는 24.2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40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규제나 관세 등이 명확하지 않아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주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회의인 GTC에서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일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이 예정돼 있다.

라이츠스 분석가는 “이번 GTC에서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혁신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블랙웰 다음 세대 제품인 ‘블랙웰 울트라’와 고성능 추론 기능을 위해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GB300 시스템’, 2026년 출시 예정인 ‘루빈’ GPU, 그리고 Arm 아키텍처 기반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 더 나아가 2027년 이후의 차세대 제품에 대한 미리 보기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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