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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의 답변은 정일영 의원이 지난해 연수구 송도동인 송도국제도시를 송도구로 분구하기 위해 ‘송도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 구청장은 또 “분구를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며 “사실 나도 분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잘할 수만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현 시점에서 분구 가능성이 없다면서 관련 법안 발의에 부정적인 반면 분구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이 때문에 정일영 의원은 17일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주민 복지와 행복 증진에 전념해야 할 구청장이 송도 분구에 대해 팩트가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발언으로 주민을 분열시킬 것이면 당장 사퇴하고 정치 일선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구청장이 분구를 반대했고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구청장은 2022년 9월 연수구의 분구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불과 2년 만에 (반대로)입장을 바꿨다”며 “2022년 분구를 주장한 분이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갑자기 분구를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표명했다. 이어 “주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내용에 근거 없는 반대로 주민을 호도하는 이 구청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구청장은 21일 반박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정 의원은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분구 찬성 또는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소모적인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정치 공세를 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구청장으로서 일관되게 송도 분구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행정 절차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송도는 인구가 팽창하고 있어 조만간 분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송도에 연수구 제2청사를 개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구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와 실질적인 검토를 통해 신중하고 원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정 의원은 구민에게 사실을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정치 공세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실질적인 민생 해결과 정책 마련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동 일부 주민은 행정 효율성 향상을 위해 송도구 분구를 요구하고 있다. 송도동은 원도심인 옛 송도(연수구 동춘동·옥련동 일대)와 구분해 신송도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