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북한 공식 방문…“군 지도부 등과 양자회담”(종합)

김윤지 기자I 2024.11.29 16:02:56

“군 및 정치 지도부와 양자회담 계획”
노광철 北국방상 영접…의장대 환영식
북러 밀착 행보…北 추가 파병 논의 관측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29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사진=AFP)
타스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벨로우소프 장관은 북한 공식 방문 기간 동안 북한의 군 및 군사정치 지도부 대표들과 여러 차례 양자 회담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 교외에 위치한 순안국제공항에서 노광철 북한 국방상의 영접을 받았다. 현장에선 조선인민군 의장대가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층 밀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벨로우소프 장관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하는 러시아측 방문단 일원으로 북한을 찾았다.

지난 달부터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의 이번 방북 또한 북한군 파병 등 북러 간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깜짝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 외무상 러시아 실무 방문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북한군 파병 등으로 인한 ‘특별대우’로 해석됐다.

한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럽과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에서 채택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결의안에서 유럽연합(EU) 및 회원국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무장 지원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환해 우크라이나 방어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여가 확인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북한군 활동여하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며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대표로 한 특사단이 방문하는 등 EU와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무기 지원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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