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림은 ‘더미식(The미식) 오징어라면’이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200만 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더미식 오징어라면은 주재료인 오징어와 새우·멸치·가리비·홍합·황태 등 5가지 해산물을 정성껏 우려낸 해물 육수에 국내산 무와 청양고추, 고춧가루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면은 육수를 넣고 반죽해 고소한 풍미를 살렸으며, 동결건조한 오징어를 건더기로 넣어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하림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컵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추운 겨울철, 언제 어디서나 오징어라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용기면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더미식 오징어라면 광고 캠페인은 더미식 브랜드 모델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주연 배우인 이정재를 비롯해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1에 출연했던 인물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해 시청자로 하여금 광고 속 흑백요리사 셰프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시장에서는 오징어라면이 더미식의 실적을 견인할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림산업의 더미식은 2021년 출시됐다. 더미식은 경쟁사 대비 원재료 품질을 높여 차별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즉석밥·냉동만두·냉동 국물 요리 등 HMR 제품에 이어 작년에는 라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실제로 오징어라면의 가격은 4개입에 8800원, 1봉지당 2200원 수준으로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농심, 오뚜기 등 경쟁사는 1봉지에 1000원 내외여서 더미식 라면이 두 배 가량 비싸다.
더미식이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림산업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하림산업 매출은 2021년 216억원에서 2023년 70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89억원에서 109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한 더미식의 성장세가 이어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면서 “HMR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이어서 더미식이 하림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