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400선에서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연초 이후 4.85% 상승했으나 2540선에 좀처럼 안착하지 못하고 상단이 막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눌려 있었던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정점 통과 등을 확인하며 심리적 안정과 함께 빠르게 반등했고, 외국인 중심으로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끝내고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스피가 상단을 뚫어낼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지만, 올해 기업 대부분 이익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외국인이 최근 집중 순매수를 했던 방산 업종과 반도체 업종은 올 초 대비 각각 12.2%, 9.3%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를 팔았지만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조 5134억원을 사들인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워왔던 업종 비중을 조금씩 채우는 모습이 관찰되는 가운데 지난 6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으나 최근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도 “환율 진정과 외국인 순매수 복귀가 코스피 수익률 회복을 촉진시켰다”며 “이익 전망에 대한 비교우위가 이어지며 방산, 조선·기계 업종이 코스피를 주도했고, 반도체, 에너지, 화학 등도 가격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