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임직원들은 새해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기부 페어’를 통해 약 233억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계열사 임직원들의 약 70%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열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이 코너에서 지난해 말까지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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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약정한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첫 도입 이후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삼성 임직원들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금액은 누적 6318억원에 달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역시 약정했다. 재능 기부는 △CSR 수혜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진로·직업 등을 상담해주는 재능 멘토링 △강사로 나서 수혜자들의 학습을 돕는 학습 멘토링 △CSR 행사에 진행요원·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서포터스 활동으로 나뉜다. 지난해 한 해 재능 기부자로 활동한 삼성 임직원은 6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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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진행한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져 쉽지 않다”며 “대신 익명으로 여기저기에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부터 더 늘렸다. 기존 △SSAFY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드림클래스 등에 더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세대 디지털 활용 역량 향상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저소득층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 ‘무지개’ 사업 등에서 재능 기부를 신청을 받았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를 총 1090명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의 500~600명보다 두 배가량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