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2월 금통위, 3.5%로 금리 동결…연말 2%대 진입할 것"

하상렬 기자I 2023.02.14 14:55:35

정부 정책 공조 압박↑…경제성장·주택시장 안정 우선시
"올 하반기 75b 내려 연말 2.75%…내년 1분기엔 2.0%"
시장안정화 조치 유지 전망…성장률은 1.3~1.6%로 하향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가 올해 하반기 인하 기조로 전환돼 2%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이데일리DB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오는 23일 열리는 2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인(긴축 선호) 신호와 함께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8월부터 하반기 동안 7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재차 7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공조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지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궁극적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우선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는 이미 올해 1분기부터 수출 회복과 주택시장의 연착륙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긴축 통화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겸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가파르게 금리가 오르다 보니 서민, 일반경기에 굉장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한은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달 26일엔 “한은법에는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4일)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시장안정화 조치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ABCP)의 시가수익률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단기자금시장에 남아 있는 신용리스크로 인해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2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1.7%에서 1.3~1.6%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3.6%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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