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 현 지역구 의원에 대한 교체 바람을 밝힌 응답률은 45%로 집계됐다. 현 의원의 재당선을 바라는 응답률은 27%였다. 2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유한국당이 대다수인 대구/경북에서 물갈이를 바라는 응답이 50%에 달해 가장 높았다. 내년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 역시 48%에 달해,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어 대전/세종/충청 46%, 광주/전라 45%였고, 수도권인 서울(41%)과 인천/경기(42%)는 평균보다 낮아 눈길을 끌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한국당 지지층의 55%가 현역 의원 교체 바람을 보였다. 현역 의원 재당선을 바라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여당이자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에선 40%가 교체에, 35%가 현역 유지에 힘을 실었다.
응답자의 성향별로 봐도 보수층에서 물갈이 응답이 52%로 가장 높았고 중도 49%, 진보 42%였다.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7%로 나타났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심판론)’가 우세했고 50대는 의견이 갈렸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은 야당 승리, 진보층은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고 중도층에서도 야당 승리(36%)보다는 여당 승리(50%) 쪽으로 기울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여당 승리 26%, 야당 승리 39%, 의견 유보 35%였다.
한국갤럽은 “20대 총선 반년여 전인 2015년 9월 조사에서도 현 의원 재당선 24%, 다른 사람 당선 47%로 비슷하게 나타난 바 있다”며 “당시 조사에선 36%가 정부 지원론, 42%가 정부 심판론에 동의해 엇비슷하게 맞섰고 21%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부연했다.
총선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은 70%로 과반을 훌쩍 넘었고,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27%에 머물렀다. 관심도는 30~50대에서 약 75%, 60대 이상에서 69%, 20대에서 57%였다.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특정 정당 지지층의 선거 관심도는 80% 내외지만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46%로 낮은 편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738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