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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지난 2분기 순익은 3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2억 달러) 대비 15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8억 달러 보다 많았다. 전체 매출도 17% 증가한 12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4억 달러를 넘어섰다.
핵심 사업인 투자은행 및 자산 관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작년에 소비자 대출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후 재무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특히 기업 M&A나 사모투자 거래가 크게 늘면서 이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자문이나 자금조달 지원 수입이 급증한 게 호실적에 기여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약 2년간 매우 부진했던 사모투자 거래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M&A 거래에 대한 은행의 자문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모투자 거래와 M&A 시장이 회복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시장 활동 수준은 10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사모투자 거래는 앞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21%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JP모건체이스가 최근 발표한 50% 증가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KBW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은행 잔고가 분기별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자문 수익은 해당 분기 동안 거래가 마감되지 않은 데 따른 시기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채권과 주식 거래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채권 거래 수익은 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주식 거래 수익은 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미 금융업계는 올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안정적인 전망으로 지난 2년 간의 가뭄에서 벗어나 다시 거래협상이 되살아나는 데 고무된 분위기다. 미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약 8000억원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다만 팬데믹 시기 2022년(1조2000억원), 2021년(1조5000억 달러)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에 경기 침체나 정치적 격변이 언제든 M&A 거래 활동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경계해야한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