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발표하는 공식만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 등 쟁쟁한 소설가의 작품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소개한 ‘채식주의자’는 표제작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소설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이드 던킨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은 이날 수상작을 발표하며 ‘채식주의자’에 대해 “잊기 어려울 만큼 강렬하고 새로운 소설”이라며 “소설 속 이야기는 가공하지 않은 공포와 멜로드라마, 풍자로 빠져 들지만 그 속에서 비상한 균형감각과 기지, 통제가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평범한 여성이 자신의 집과 가족, 사회를 묶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과정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담아냈다”며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날카로운 스타일의 소설이 독자의 마음과 꿈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선 “번역자가 이국적이면서도 눈부신 소설의 문화적 뉘앙스를 잘 살려 번역했다”며 “소설가와 번역가의 공동작업이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에는 오르한 파묵 외에 중국 거장인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 올라 한강과 경합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