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시작은 좋았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외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고 장 시작 전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차익매물 등에 막혀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는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0포인트(0.03%) 오른 2047.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059.05로 상승 출발해 장중 2059.09를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 시작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며 증시 분위기를 달궜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도 3월 고용지표 부진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의 매도가 거세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기관은 1068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에서 1773억원 매물을 내놓으며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투신권은 지난 2월26일부터 꾸준히 팔고 있다. 금융투자 국가·지자체 등도 ‘팔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25억원, 45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 135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72억원 매도 우위로 총 40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중형주 홀로 0.10% 내리고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01%, 0.39% 올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1%) 의약품(1.5%) 기계(1.4%) 종이목재(1.1%) 등이 강세를, 비금속광물(-1.1%) 운수창고(-0.8%) 음식료품(-0.7%) 전기전자(-0.6%)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장중 반락하며 0.54% 내린 14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실적이 발표되자 차익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포스코(005490)를 필두로 철강주, 정유·화학, 조선 등이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저금리로 목표 PBR이 높아지면서 저PBR 종목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유·화학, 조선주는 간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이 지난 2월3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WTI는 이란 원유 수출이 늘기까지 1년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배럴당 3달러 오른 5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대우증권(006800) 유안타증권(003470) 동부증권(016610) NH투자증권(005940) 등 증권주는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BGF리테일(027410)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통주인 롯데하이마트(071840) 또한 매장 효율화 영향 등으로 1분기 영업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가 상승에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를 자회사로 둔 티웨이홀딩스(004870) AK홀딩스(006840) 한진칼(180640) 등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중국 최대 LCD 업체인 BOE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627만주, 거래대금은 4조7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98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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