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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조장 말라"…중국, 아모데이 'AI 속도조절론'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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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9.15 09: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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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AI 거버넌스 교란할 뿐" 요구 일축
"안전과 경쟁 경계 흐려져"…美 추가 제재 경계
"2위가 2위에서 멈추겠나"…속도 조절 거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나온 ‘개발 속도 조절론’을 공포 조장이라고 규정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AI 기업을 겨냥한 규제를 강화하자는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사진=AFP)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공포 조장과 대결, 악성 경쟁은 세계 AI 거버넌스(관리체계) 구축 과정을 교란할 뿐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발전은 전 인류의 공동 복지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공개한 글에 대한 답변이다. 아모데이 CEO는 3800단어 분량의 글에서 AI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가능한 한 큰”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미국 모델이 내놓은 결과물로 경쟁 모델을 학습시키는 이른바 ‘증류’ 관행을 단속해야 한다고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이를 지지했다.

중국은 미국이 안전이나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더 광범위한 제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AI 안전과 AI 경쟁 사이의 경계가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며 “모든 안전 문제가 전략적 경쟁의 틀로 해석된다면 의미 있는 대화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AI의 빠른 발전 자체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천이신 국가안전부장은 지난 주말 체제 안보에 초점을 맞춰 중국의 우려를 상세히 담은 글을 발표했다. 그는 적대 세력이 AI를 악용할 경우 중국의 정치·사상 안보는 물론 핵심 기반시설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도 이날 AI 안전 관리체계 개정판을 공개하고, AI가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정교함을 키우고 있다며 기술 발전 속도가 인간의 예상과 통제를 넘어설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속도를 늦출 생각은 없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중국 주요 AI 기업 경영진은 미국 측과 달리 안전을 이유로 개발 제동을 요구한 사례가 거의 없고, 정부는 AI를 경제 성장과 국력의 동력으로 밀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지도부는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같은 기업인과 화웨이, 문샷AI 등의 성과를 치켜세워왔다.

알리바바 ‘큐원’ 모델 개발을 주도했던 저스틴 린은 엑스(X)에 “우리는 가속하려는데 당신들은 나더러 속도를 늦추라고 하나”라며 “당신들 마음대로 하되, 무슨 허가가 필요한 척은 그만두라”고 적었다.

중국 AI 업계는 거의 매주 새 모델과 개선판을 내놓고 있고 자금 조달 속도도 빠르다. 다만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어도 중국 AI는 여전히 서방 최고 수준에는 못 미친다.

조지 첸 아시아그룹 파트너는 “중국 정부는 AI를 미국과의 기술 균형을 다시 짤 일생일대의 기회로 보고 있어 자발적으로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낮다”며 “2위라면 2위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는 여전히 큰 제약이다. 화웨이 등이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 규제 탓에 딥시크와 텐센트 등은 최신 모델을 학습·운영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연산 설비를 갖추기 어렵다.

중국으로서는 속도 조절 요구가 미국의 우위를 굳히는 장치로 보일 수밖에 없고, 미국은 중국의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법 없이 제한에 합의하기 어렵다.

이번 공방은 오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당국자들이 AI 논의를 시작하기 며칠 전에 벌어졌다.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통제력 상실 우려를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에도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장톈자오 푸단대 부교수는 “미국이 먼저 이 문제로 중국과 협력하자고 나선다면, 미국도 중국이 오랫동안 제기해온 AI 관련 우려를 수용할 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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