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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날 “유누스 의장이 무담보 소액대출이 방글라데시와 전 세계를 얼마나 혁명적으로 바꿨는지를 잘안다”며 “서울시는 안심소득과 서울런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누스 의장의 혜안을 듣고 싶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날 유누스 의장은 서울시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안심소득과 교육 격차를 극복하는 서울런을 시행 중인 오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누스 의장은 “서울시장은 단순한 선출직이 아닌 서울 시민의 리더”라며 “서울시장은 시민들과 젊은이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안심소득과 서울런은) 좋은 방향”이라고 칭찬했다.
유누스 의장은 서울시의 공공정책과 민간이 협력해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빈곤층들이 그라민 은행을 통해 소액 무담보 대출을 받고 그걸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가난한 사람도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서울시에서 (안심소득 말고도) 민간과 협력해 소셜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위해 소액대출해주는 곳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셜비즈니스란 사회공헌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활동을 말한다.
유누스 의장의 조언을 들은 오 시장은 안심 소득에 이어 빈곤층들이 기업가 정신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무담보 소액대출을 ‘플랜B’로 설정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아직 완전히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어려운 분들 도울 때 생계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성장해나갈 수 있어야한다”며 “안심소득 시스템을 통해 생계를 지원하고, 더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면 무담보 대출로 빈곤층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