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이탈리아 1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130억유로 증자 방안과 함께 1만4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3위 은행인 파스키 데 시에나(BMPS) 자본 확충 난항 등 이탈리아 금융권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우니크레디트의 감원 계획은 오는 2019년까지 이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11억유로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최근 수익성 악화와 함께 악성 부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 앞서 계열사인 파이오니어자산운용 매각도 결정한 바 있다. 파이오니어자산운용은 유럽 6위 자산운용사로 프랑스 아문디에서 인수하기로 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번 계획이 마무리되면 2019년에는 자본비율을 12.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순이익 규모도 47억유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취약했던 이탈리아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