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현중의 맹활약에 힘입어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처음 정상에 올랐다.
승부처마다 이현중이 있었다. 접전이 이어지던 3쿼터 중반 연속 3점슛을 터뜨려 한국에 44-39 리드를 안겼다. 4쿼터에는 빗나온 공을 골대 밑에서 다시 밀어 넣는 득점으로 64-5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이 올린 67점 가운데 40%가 넘는 점수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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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이현중은 코트에서 무릎을 짚고 눈물을 쏟았다. 패배의 아쉬움에 흘렸던 눈물과는 달랐다. 동료들과 차례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고, 마줄스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이번 금메달은 이현중의 가족에도 특별하다. 이현중의 어머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다. 성 이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아들이 36년 뒤 그 뒤를 이었다. 아버지도 농구 지도자인 이윤환 삼일고 감독이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현중은 대회 내내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3점, 인도네시아전에서 24점 10리바운드, 일본전에서 1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요르단과 8강에선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란과의 준결승에선 26점 14리바운드를 올렸다.
결승까지 6경기 평균 24점, 9.7리바운드, 2.3스틸을 기록해 세 부문 모두 대회 2위에 올랐다. 득점뿐 아니라 공을 잡고 빼앗는 역할까지 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대표팀 12명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장으로 복무 중인 이우석을 포함해 8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해외에서 뛰는 이현중과 여준석(시애틀대)도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었다. 특히 두 선수에게는 해외 무대에서 장기적인 선수 생활을 설계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도 있다.
이현중은 스테픈 커리의 모교인 미국 데이비드슨대에서 뛰며 NBA 진출을 준비했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NBA 하부리그인 G리그와 서머리그를 거치며 도전을 이어갔다. 호주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
2025~26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의 우승에 힘을 보탠 뒤에도 다시 NBA 서머리그에 참가했다. 일본에서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현중은 이달 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 계약을 맺었다. 정규 선수 명단에 드는 것이 보장된 계약은 아니다. 트레이닝 캠프에서 경쟁해야 하며, 구단 산하 G리그 팀인 립시티 리믹스에서 뛰며 NBA 진입을 노릴 수도 있다.
한국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이현중의 다음 목표는 NBA 정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병역 부담을 던 그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경쟁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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