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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 A씨는 2019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친황다오, 다롄, 칭다오 등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팀장으로 활동하며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101명에게 약 44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김용희씨라는 범죄자에 대한 사건 수사 중 당신 명의 계좌가 이용됐다’며 구속영장 등을 조회하도록 했다. 검사를 사칭한 상담원은 피해자에게 ‘금융감독원의 지시에 따르라’고 요구했고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들은 대출금과 기존 자산을 달라고 말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검찰에 따르면 A씨의 경우 지난 3월부터는 중국 싼야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조직, 총책으로 활동해 피해자 5명을 속여 약 2억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A씨는 콜센터 말단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콜센터 운영 방법을 학습, 기존 콜센터에서 함께 범행을 저질렀던 조직원들을 영입해 새로운 콜센터를 세웠다.
검찰은 A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팀장 B씨와 콜센터 상담원 C씨를 지난 5월 구속 기소했으며 조직적 범행에 가담한 이들을 차례로 기소하고 있다.
A씨의 사례처럼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중국에서 불법체류하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고 일부는 독립해 자신의 콜센터를 새롭게 조직해 다수의 중소규모 콜센터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범행에 가담한 한 콜센터상담원의 나이는 19세에 불과했다.
합수단은 “해외 체류 공범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강제 송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별개 콜센터 조직들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