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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개각을 위한 후보자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임명된 ‘원년 멤버’들을 대부분 교체, 중폭 수준의 개각이 될 것이란 게 대통령실 안팎 전망이다. 2년 가까이 재임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과기부 장관으로 박성중 전 의원이, 금융위원장으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4월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임이 유력하다. 총리 임명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여대야소 국회에서 야당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장수 장관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각각 화성 전지공장 화재 수습·경찰청장 교체, 의료개혁 등으로 인해 한동안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개각 시기는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관 교체 가능성이 있는 부처가 한둘이 아닌 데다가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 등으로 인사 검증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각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면서 민생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내각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개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차관 인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일선 부처 차관으로 대거 발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참모진이 각 부처를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박범수 농해수비서관 등이 차관 후보로 인사 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대통령실 이병화 기후환경비서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을 각각 환경부·고용부 차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