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프로듀서는 YG 소속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김한빈(활동명 BI·비아이)씨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 제보자를 회유·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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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4년간 재판을 진행하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지쳤다”며 “양 프로듀서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만을 바랐다. 양 프로듀서의 죄를 입증하고 벌 받길 원한다기보다 이 싸움을 그냥 끝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6년 전부터 지금까지 연습생 출신이라는 수식어밖에 못 붙은 일반인과 공인의 경계선에서 모호하게 살아왔는데 대중들에게 관심과 비난을 오롯이 받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김씨에게 마약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양 프로듀서가 포착하고 사옥으로 불러 이를 번복하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장을 바꾸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양 프로듀서가 “내 새끼가 경찰서에 가는 것 자체가 싫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며 진술을 바꾸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해왔다.
양 프로듀서 변호인이 “협박을 당해 공포감을 느낀 이후에도 다른 YG 소속 가수들과 접촉하고 마약류를 흡연한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A씨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진술을 번복하는 대가로 돈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딜은 양 프로듀서가 한 것이 아니냐. 만약 사례를 받았다면 이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27일 오전 양 프로듀서의 항소심 재판 절차를 종결한 뒤 최후변론과 검찰 구형을 듣고 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양 프로듀서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고 양 프로듀서가 구체적, 직접적 해악을 고지해 협박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지난 4월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양 프로듀서 측은 A씨를 만나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