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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남 산청·합천, 전남 화순, 대구 등에서 이미 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중 3건은 진화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이미 195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평년의 127건보다 1.5배나 많은 수치”라며 “특히 3월 들어 하루 10건 이상의 산불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은 작은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3월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이어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다. 당시 약 9일 동안 이어진 산불로 서울의 3분의 1에 달하는 2만 523㏊의 숲이 모두 불에 탔고, 울진군에서만 29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는 최근 비가 내리지 않은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5.2㎜로 평년(43.7㎜)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3~5월에 연중 57%의 산불이 발생한 만큼 지난 6일부터 산불 경보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다.
정부는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관계 부처 간 예방과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정안전부, 소방청, 산림청 등 5개 기관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 것 △폐쇄된 등산로와 입산통제구역에 출입하지 말 것 △입산이 가능한 구역이라도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을 소각하지 말 것 △산림 또는 인접지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 것 △산불을 목격했을 때는 즉시 지자체를 비롯한 가까운 산림 및 소방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