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당선인 만난 시진핑 “홍콩 안정 되찾았다…일국양제 성공”

신정은 기자I 2022.05.31 15:21:03

시진핑,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만나
"애국자 당선인, 홍콩 안정에 공헌…충분히 신뢰"
"새로운 선거제 결정적 역할…오래 유지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롭게 선출된 존 리 홍콩 행정장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고 개편한 홍콩 선거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왼쪽)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사진=인민일보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을 만나 축하를 전하고 “(당선인이) 나라를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입장이 확고하고 국가 안보와 홍콩의 번영 안정을 유지하는 데 공헌했다”며 “중앙 정부는 충분히 긍정적이고 또한 충분히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리 당선인은 보안장관으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후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정무부총리로 임명됐고 이번에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시 주석은 “새로운 선거제 아래에서 홍콩은 선거위원회와 입법회, 행정장관 선거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이는 새로운 선거제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보장하고 홍콩 주민이 자신의 주인이 되도록 권리를 행사하게 보호하며 홍콩 모든 분야가 함께 일하는 좋은 환경 조성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실제 상황, 홍콩의 발전에 부합하는 민주주의적 정치 체제”라며 “반드시 더욱 소중히 여기고 오래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홍콩 선거제를 개편해 친중 세력이 홍콩 정치권을 장악하도록 만들었다. 미국 등 서방국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맹비난했으나 시 주석은 개편된 선거제를 유지하겠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개편된 선거제가 유지되는 한 앞으로 홍콩의 선거는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지난 25년간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면서 “이 원칙을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한다는 중앙 정부의 결심은 흔들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 홍콩특별행정구 행정부, 사회 각 계가 함께 노력해 홍콩은 혼란에서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제 우리는 번영을 향해 나아갈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당선인은 단독 입후보해 지난 8일 치러진 선거에서 94.4%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지난 28일 부인과 함께 베이징을 찾으며 이틀간 격리를 마친 후 30일 오전 리커창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시 주석을 만났다. 리 당선인은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인 오는 7월 1일 6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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