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100만 송이 꽃 대궐'…“5대 테마정원에서 힐링하세요”

김명상 기자I 2024.04.17 15:32:58

포시즌스가든 등 5대 정원 콘텐츠 강화
쿠로미 등 산리오 캐릭터즈로 흥미 더해
매화 핀 하늘정원길 “방문객 90%가 만족”
향후 정원 통한 힐링 기회 마련에 박차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과 산리오 캐릭터즈 (사진=김명상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현재 에버랜드는 ‘정원’ 문화를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5개의 테마정원을 보유한 에버랜드는 놀이기구, 동물, 공연 등의 콘텐츠에 더해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연출되는 정원들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5대 테마정원’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해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등 보유 정원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버랜드는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뮤직가든, 하늘정원길, 포레스트캠프 등 각기 다른 주제와 스토리를 가진 5대 정원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의 캐릭터 포토존 (사진=김명상 기자)
봄을 맞은 에버랜드는 말 그대로 ‘꽃 대궐’이었다. 평일임에도 튤립, 매화, 수선화, 유채꽃 등 형형색색의 꽃들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에버랜드를 말할 때면 이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야외 정원 포시즌스가든은 제33회 튤립축제 기간을 맞아 약 120만 송이의 화사한 봄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봄꽃 구경을 겸해 놀이기구, 동물원, 퍼레이드, 쇼를 즐기려는 이들로 에버랜드 곳곳은 북적였다. 특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면서 빈자리가 커진 판다월드의 대기시간은 평일임에도 50분을 넘길 정도로 인기였다. 아기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재롱을 지켜보는 이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높이 7m 크기의 대형 쿠로미 포토존 (사진=김명상 기자)
올봄 에버랜드는 정원 콘텐츠에 대대적인 강화를 기하며 변신을 꾀했다.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 곳곳에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등의 산리오 캐릭터즈가 꽃들과 어우러져 있었다. 정원에 설치된 7m 높이의 대형 쿠로미 인형을 비롯해 케이크 조형물,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됐고, 방문객들은 좋아하는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고 꽃과 함께 봄기운을 만끽했다.

꽃잔디로 가득한 ‘하늘정원길’을 걷는 에버랜드 캐스트 (사진=김명상 기자)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에버랜드는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하늘정원길만 별도로 이용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올해 처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보름 동안 약 1만 명이 단독 상품을 이용했고, 매화가 절정이었던 3월 말 진행된 고객조사에서는 이용자 중 약 90%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하늘정원길 현장을 안내한 이준규 삼성물산 그룹장은 “이곳은 오랫동안 개원을 못했습니다. 당시 위에서 내려다보면 나무가 아니라 맨땅이 보였어요. 사업부장님하고 ‘이거 어떡하지’라며 아침마다 한숨을 푹푹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오랜 준비 끝에 2019년에야 문을 열었죠. 개원 당시 저보다 작았던 매화나무들이 이제는 제 키보다 더 크게 성장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꽃의 볼륨도 200~300% 증가했고요.”

튤립이 가득한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사진=김명상 기자)
지금의 푸르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에버랜드의 모습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원래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 자리에는 대규모 양돈장이 있었고 거의 황무지에 가까웠다. 나무를 심은 것은 양돈장에서 나오는 거름을 사용해 과수원을 키우고 수익을 얻겠다는 구상 때문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배택영 사업부장은 “당시는 먹고 사는 게 급한 때여서 땅에 과실나무를 심고 여기서 나오는 과일을 제일제당으로 보내서 통조림을 만들었습니다. 과수원과 양돈장이 서로 사료와 비료 역할을 한 것이죠. 1980년대에 저 넓은 땅에 장미와 튤립을 심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소득의 증가에 맞춰 테마파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자는 개념으로 에버랜드 개장 당시부터 있었던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을 비롯한 정원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했죠. 현재 5대 정원은 다른 테마파크와는 차별화된 에버랜드만의 고유한 특징이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사진=에버랜드)
향후 에버랜드는 5대 정원을 통해 고객들에게 매 시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포시즌스가든은 계절마다 주제에 따라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꾸민다. 봄에는 튤립·수선화를 중심으로 하고 여름에는 바나나·열대식물, 가을에는 메리골드·코스모스, 겨울에는 상록수·억새류 등 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식물로 채울 예정이다.

에버랜드 뮤직가든 (사진=에버랜드)
다른 정원 역시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클래식 명곡과 에버랜드 테마송 등이 흐르는 ‘뮤직가든’은 370미터의 산책로에서 수목들과 교감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포레스트 캠프’는 34만여 나무와 초화류가 있는 약 9만㎡ 규모의 자연 생태 체험장으로,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다목적 잔디광장과 야외 공연장도 마련돼 있다. 특히 ‘장미원’에서는 내달 17일부터 720품종 약 300만 송이 장미가 만발하는 장미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배택영 리조트사업부장은 “어트랙션, 동물, 공연 등 콘텐츠는 물론 계절마다 다른 컨셉과 테마로 연출되는 다채로운 정원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에버랜드 정원 투어만의 특징”이라며 “여가 트렌드와 다양한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에버랜드 리조트도 지속적으로 변신하고 고객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 (사진=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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