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는 글로벌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Cleary Gottlieb)의 파트너인 리처드 쿠퍼와의 통화를 인용해 대규모 기업 도산이 2008년 이후 두 번째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의 기업 부채는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이 대거 풀렸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채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고,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위험·저신용 기업이 가진 고수익 채권과 레버리지 대출 규모는 2021년 3조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2021년 투기등급채권인 정크본드 매출이 40%를 넘었는데 앞으로 해당 채권의 상환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 투기 등급 기업의 채무 불이행률이 올해 6월말 기준 3.8%였는데 내년에는 5.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3.7%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중국·유럽의 성장 부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감안할 때 금융위기 이후 광범위한 채무 불이행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에서는 120건 이상의 대규모 파산이 발생했다. 이중에는 대형 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도 있었다.
채무 불이행이 증가할수록 투자가들의 투자와 은행 대출은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의 파산은 직원들의 실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소비자 지출 등 민간 소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소비자 지출에 대한 압박은 기업 광고 감소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가장 먼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항목이 광고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국 소유주 중 하나인 오다시(Audacy) 같은 기업의 경기 침체 여파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다시의 내년 만기 도래 부채는 8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