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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파텔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모디 총리와의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파텔 총재의 사임은 양 기간의 싸움에서 모디 총리가 이겼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는 RBI에 악성채무 문제를 안고 있는 공공부문 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의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중앙은행 준비금 일부를 활용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RBI와 모디 정권과 갈등은 지난 10월 비랄 아차르치야 RBI 부총리는 “2010년 아르헨티나 위기에서 알 수 있듯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잠재적 재앙”이라고 정부를 공개 비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사임은 오는 14일 RBI 이사회 정례회의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텔은 흠잡을 데 없는 진실성을 지난 철저한 전문가”라며 “우리는 그를 대단히 그리워할 것”이라며 자신은 파텔의 사임을 바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파텔 총재의 사임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당장 인도 루피화 선물은 5년여 만에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으며 인도주식을 추종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인도 ETF도 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