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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0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은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1월 이래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지난 2월 26억6000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데 이어 한달새 순유출 규모가 4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전달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달 채권자금은 36억60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다보니 달러를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역시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19일에는 하루새 환율이 40원 오르며 10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13.8원으로 전월(5.1) 대비 큰 폭 확대됐다. 변동률도 1.12%로 전월(0.43%)에 비해 커졌다. 이같은 변동폭·변동률은 유럽 재정위기기 발발한 2010년 5월 이래 16.3원, 1.39%를 나타낸 이후 최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이래 여타 신흥국 통화와 비교했을 때 원화 가치의 변화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이달 8일까지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지수인 JPM지수는 8.3%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0.6%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 신흥국 가운데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브라질, 멕시코 뿐”이라며 “브라질과 멕시코는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통화 가치 하락폭이 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아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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