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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 절망 딛고 우승...이영택 GS칼텍스 감독 “몰빵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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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4 1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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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봄 배구 6전 전승 이끈 사령탑
“새 시즌 부담 더 커…실바 장점 살리고 공격 선택지 늘릴 것"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4연패에 빠져 사의를 밝혔던 감독이 한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주인공은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이영택(49)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정상에 오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전지훈련장에서 “우승의 여운은 별로 안 남는 것 같다”면서 “정말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까 끝이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025~26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흥국생명,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를 차례로 꺾었다. 6경기를 내리 이기며 정규리그 1·2위 팀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사진=GS칼텍스 배구단
불과 한 시즌 전에는 벼랑 끝이었다. 2024~25시즌 전반기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를 당했다. 이 감독은 “제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을 많이 했다”며 “그만두겠다는 말씀을 구단 쪽에 드렸다”고 털어놨다. 구단의 만류로 지휘봉을 지킨 그는 후반기 승리를 쌓아 최하위를 피했다.

지난 시즌에도 4라운드까지 5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4연승으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 교체와 작전 지시를 서둘렀다. 정규리그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도록 기다렸지만, 단기전에서는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이 감독은 단판 승부였던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를 최대 고비로 꼽았다.

공격의 중심에는 지젤 실바가 있었다. 이 감독은 한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몰빵 배구’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경험에서 얻은 판단이다. 대한항공에서 뛰던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졌다. 가빈과 레오에게 공격이 몰릴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이 감독은 “그 선수에게 계속 안정적으로 공을 올려줄 수 있는 것도 세터의 능력”이라며 “뒤에서 리시브와 수비를 해주는 선수들의 희생도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당시 삼성화재의 경기 기록지를 세터들에게 건넸다. 실바에게 공을 많이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는 “실바가 MVP를 받았지만 결국 선수들 모두가 우승 멤버로 남는 것”이라고 했다.

새 시즌에는 공격의 선택지를 늘릴 계획이다. 실바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 공격을 시도하면서도 성공률 47.33%로 1위를 기록했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태국)와 중앙 공격수들이 힘을 보태면 실바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안혜진이 떠난 세터 자리를 맡을 김지원과 박사랑도 핵심 선수로 꼽았다. 일본인 코치 2명을 영입해 선수들의 기술을 다듬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시작할 때 느꼈던 부담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지금 걱정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바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우리 팀의 장점”이라며 “장점은 살리고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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