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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막말 논란에 밴스 "농담일 뿐"

양지윤 기자I 2024.10.29 10:36:20

"사소한 일에 기분 상하면 미국 위대해질 수 없어"
트럼프 뉴욕 맨해튼 집회서 쏟아진 인종차별 발언 논란
펜실베이니아 주민 8%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 언론 "선거 역풍 가능성"
제니퍼 로페즈·리키마틴 등 해리스 투표 독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연설에서 한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농담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지난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집회에서 라틴계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온데 대해 “우리 모두 진정하고 가끔하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냐”면서 “미국에서 모든 작은 일에 너무 쉽게 상처받는 것부터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질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모든 사소한 일에 기분이 상하면 미국 문명의 위대함을 회복할 수 없다”면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조금만 즐기면서 8일 후에 우승하러 가자”고 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등장한 코미디언인 토니 힌치클리프의 막말 유세 이후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힌치클리프는 “라틴계 시민들은 아기 만들기를 좋아한다”,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의 미국령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미국 시민으로 분류되지만 투표권은 없다.

문제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많다는 점이다. 미국 본토로 넘어온 푸에르토리코 주민 중 약 50만명이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주 인구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만4000표 차이로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8만1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힌치클리프의 이번 발언은 라틴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을 게시했고, 리키 마틴도 “그들이 우리를 이렇게 생각한다”며 해리스에 투표하자고 올렸다.

힌치클리프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캠프의 대니엘 알바레스 선임 고문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이나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그의 발언이 펜실베이니아주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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