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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보들이 주장한 강 단장의 사퇴나 경선기획단의 해체 등에는 선을 그었다. 고 대변인은 “강 단장이 직접 송구하다는 입장 표명을 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니 기획단 해체라든지 이런 논의는 지도부에서 없었다”고 했다. 김소연 대표가 사임했다는 데에는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당지도부가 부랴부랴 수습하고 있으나 친문 성향이 강한 후보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비주류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게 당과 후보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자 후보간 비방이 나오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김 회계사는)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하며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이며 (김 회계사를 선정한 것은)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치욕이며 당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과 현 정부에 쓴소리를 인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는 분을 어떻게 (면접관으로)모시겠나”라 항변했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의 당의 경선 운영이 졸속하고 편파적이었다”며 당 지도부의 사과 및 경선기획단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경선기획단을 향해 “그동안 해온 것을 보면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앞으로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 그(사퇴) 정도의 진정성을 보여야 당을 사랑하는 후보들이나 당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조승래 정세균캠프 대변인 역시 성명에서 “흥행이란 명분으로 당의 정체성, 당원의 자존심을 침해하고 모욕했다”며 “당 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을 재구성하는 것이 당원과 지지층에 대한 도리”라 주장했다.
정 전 총리가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가운데 이 전 대표 측도 거들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제되지 않은 인사 발표에 당원들은 분노했고 우리 모두 참담함을 느꼈다”며 “김경율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이 주장한 경선기획단 사퇴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를 면접관에 기용하는데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이 지사를 향해 “김경율 회계사의 그간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시느냐”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계사나 다른 분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우리 입장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면서 “그분들에 동의하진 않으나 일단 당이 그렇게 한다고 하니 가급적 당의 입장을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이 김 회계사 섭외를 철회한 데에 “바뀐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내 반발이 많은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