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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서 표류하던 그는 어떻게 살아돌아왔나

김용운 기자I 2015.07.24 15:45:32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 전
'표해록' 최부 관련 대규모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기획특별전 10월4일까지

‘표해록’의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고려대학교 도서관본’(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립제주박물관은 10월 4일까지 기획특별전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을 개최한다. 이 특별전은 1488년 최부(1454∼1504) 일행 43명이 나주로 가기 위해 제주를 떠났다가 표류, 중국을 거쳐 다시 조선으로 무사히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표해록’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보물1404호인 ‘봉사조선창화시권’을 비롯해 국내 지정문화재 8건과 절강성박물관 소장 1급문화재 9건을 포함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수집한 유물 총 210건 350점을 전시한다. 중국 절강성박물과 2년에 걸쳐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이 전시는 올해 제주 전시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중국 절장성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를 갖는 상호 교류 전시다.

최부는 조선 성종 때의 문신이다. 과거 급제 후 서른 다섯살에 제주의 추쇄경차관으로 부임했다가 1488년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돌아가기 위해 제주 앞바다를 떠났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된다. 결국 해류에 의해 명나라 남쪽에 닿는다. 수하 42명과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난을 겪다가 조선의 관원이라는 신분이 밝혀져 송환된다. 항주에서 북경까지 대운하를 통해 이동한 후, 다시 요동지역을 거쳐 조선으로 일행 43인 모두가 무사히 돌아왔다.

최부는 예상치 못했던 여정을 통해 조선인 최초로 15세기 중국 명대의 강남과 강북, 요동 지역을 두루 살핀 관리가 된다. 성종의 명으로 여정의 기록을 ‘중조문견일기’로 남겼고 이것이 ‘표해록’으로 전해지게 됐다. 1488년 최부가 남긴 ‘표류’와 ‘견문’의 이야기는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학자들에게 15세기 중국 명나라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적인 기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초간본부터 19세기 필사본까지 그동안 간행된 ‘표해록’ 대부분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중에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고려대학교 도서관본’과 ‘일본 동양문고본’은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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