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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는 한 끼 단가가 4000원대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 단가를 표본 조사한 결과로 지역 평균과는 다르다. 부식비만 포함하거나 인건비와 부식비를 모두 포함하는 등 기준도 다르다.
편의점 도시락은 주로 4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일부 소방서의 한 끼 단가는 편의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 무상급식 단가는 5398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는 9000원으로 이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소방관 부실 급식 실태는 지난 2015년에도 제기됐다. 당시 부산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밤새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이 그을음을 뒤집어쓴 채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이 논란이 됐으며 처우 개선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열악한 것이다.
소방관들의 급식 단가가 낮은 이유는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원)가 일반 행정공무원과 같지만, 식사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행정공무원은 20식(하루 한 끼) 기준 한 끼 단가가 7000원이다. 반면 3교대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 등은 30식(하루 세 끼) 기준 4666원이다.
여기에 급식비에는 영양사나 조리사 인건비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일부 소방서는 영양사를 아예 배치하지 않고 있다.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아예 없었으며, 전북·경북·제주 지역의 소방서에는 도 전체에 영양사가 각 1명에 불과했다.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8곳(부산·경기·경북·전북·전남·충북·충남·울산)이 조례를 근거로 부식비나 인건비 등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범위는 천차만별이다. 일부 지역은 조례가 없거나 조례가 있어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은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해야 한다”며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