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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원폭자료관을 방문을 시작으로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정상들은 원폭자료관 방문 이후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올해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G7은 국제사회 과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분열과 대립이 아닌 협력하는 국제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G7의 결속 확인과 역할 강화, 이를 위한 구체적인 기여방안을 마련하는 게 이번 정상회의 전반에 걸친 큰 주제”라며 최근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로 기후위기와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예시했다. 이어 해결 방안으로는 “법치주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 수호”와 “G7을 넘어선 (다른)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G7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총 10개의 세션에서 의제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다. 올해 의제는 △핵군축·비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변화·에너지·환경 △세계 경제 회복능력 및 안보 △식량·보건·개발 △국제 파트너와의 관계 등이다. 첫 세션은 ‘분단·대립이 아닌 협조하는 국제사회’란 주제로 이날 오후 시작됐다.
G7 정상들은 이날 ‘러시아 제재 강화 등을 다루는 우크라이나 정세’ 세션 이후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러시아와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추가 제재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이아몬드 등에 대한 제재 강화를 포함, 전쟁자금 차단을 위한 실효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G7 정상들은 또 ‘핵 군축·비확산 포함 외교·안보’ 주제로 열리는 세 번째 세션에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다. 정상들은 세션 이후 합의한 내용을 담아 ‘히로시마 선언’ 채택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회의 마지막 날 발표하는 공동성명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지원 △핵 군축·비확산 △경제안보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의 개별 성명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상들이 오전에 원폭자료관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G7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각 세션에서 논의된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성명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등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려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결의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세계 경제, 기후변화, 보건 등 주요 글로벌 과제와 관련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저개발국)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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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기간 동안 G7 및 참가국 지도자들 간 다양한 다자회담과 양자회담도 개최된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찾은 기시다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그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무기 지원과 대(對)러 제재 강화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이탈리아·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을 방문해 나머지 정상들과는 무기 지원 합의를 끝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이날 F-16 수출 허가권을 가진 미국이 영국·네덜란드 등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젤렌스키의 정상회의 방문으로 지원 방안이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히로시마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일본,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를 포함해 3국 간 안보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이후 2주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선 안보·경제·문화 협력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공동 참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