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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화계에 따르면 류승룡·하지원 주연 ‘비광’은 지난 2일 극장 개봉한 지 21일 만인 23일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OTT 공개 직전까지 누적 관객은 10만 2921명에 그쳤지만, 웨이브로 옮긴 뒤 추석 연휴 시청 수요와 맞물려 ‘오늘의 영화’ 1위에 올랐다. 극장 흥행이 빠르게 끝난 작품일수록 화제성이 남아 있을 때 2차 시장으로 이동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제작·배급업계 주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업계와 논의해온 자율협약 초안은 국내 극장 개봉 한국영화의 구독형 VOD(SVOD) 공개 시점을 기본 150일 뒤로 잡고 있다. OTT가 개봉 전 순제작비의 40% 이상을 투자하거나 같은 규모로 판권을 구매한 경우 100일로 줄이고, 독립·예술영화는 제외하는 예외조항도 담겼다. 다만 업계 이견으로 당초 8월 예정이던 협약 체결은 미뤄졌다.
쟁점은 극장에서 사실상 상영이 끝난 영화까지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느냐다. 작품에 따라 극장 생명주기가 수주에 그치는 상황에서 150일을 일률 적용하면 극장에서도, 구독형 OTT에서도 볼 수 없는 ‘유통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제작·배급사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도 늦어진다. 특히 흥행에 실패한 중소 규모 영화는 OTT 판권 판매가 손실을 만회할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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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미 훨씬 짧고 다양한 홀드백이 자리 잡았다. 올해 ‘휴민트’는 개봉 49일, ‘와일드 씽’은 58일 만에 넷플릭스로 이동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도 66일 만에 OTT에 공개됐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역시 지난 23일 극장 개봉 후 44일 만인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극장과 OTT를 순차적 유통 창구로 활용하는 사례다.
해외도 작품별 차이가 크다.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국내 극장 개봉 약 3개월 뒤, 국내에서 861만 명을 동원한 ‘주토피아 2’는 약 105일 만에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외화는 자율협약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글로벌 스튜디오가 흥행 규모와 플랫폼 전략에 따라 홀드백을 조절한다는 비교 사례다.
물론 홀드백 자체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개봉 직후 OTT 공개가 반복되면 관객이 극장 관람을 미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기다리게 할 것인가’다. 흥행 규모와 제작비, 상영기간, OTT 투자 여부가 다른 영화를 하나의 기간으로 묶으면 극장 보호 대신 제작·배급사의 수익 회수를 어렵게 하고 차기 투자 여력까지 줄일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홀드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영화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제작·배급사의 수익 손실과 관객의 선택권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률적인 기간보다 각 주체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조율해 실효성 있는 합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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