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 주(28일) 정기 검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아직 내부 결과 보고를 받지 않은 상태라 확인된 사항은 없으나,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잇단 사고에 따른 내부 통제 문제와 함께 농협이 여타 시중은행 대비 자본 비율이 낮아 건전성 관리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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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100억원대 횡령 사고와 관련해선 검사를 확대했다. 지난 12일부터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수시 검사를 시작한 금감원은 이날 검사 인력 3명을 추가로 투입하며 검사 인원을 9명으로 늘렸다. 다음 달초까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나,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사고 조사는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발생한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사건 때는 두 달 가까이 수시 검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이 사건은 워낙 규모가 크고 관련자가 많았다.
‘책무 구조도’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긴 하지만 금감원은 필요시 허용하는 범위에서 본점의 책임을 묻는 등 최대한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우리은행 경남 지역 한 지점에서 직원이 100억원을 회령하는 사고가 터진 바 있다. 통상 기업 대출 결재 권한을 지점장이 갖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말단인 대리급 직원이 100억원을 횡령한다는 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빼돌린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단순히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를 점검하고 있다”며 “본점의 문제가 있다면 현재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