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현 대표 “나노구조체 '인비니티', MRI조영제·ADC 겨냥”[인벤테라 대해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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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요 기자I 2026.03.04 08:21:02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나노의약품 개발기업 인벤테라는 차세대 자기공명장치(MRI) 조영제에서 출발해 항체-약품접합체(ADC) 신약까지 연구개발 사업을 확장한다.

조영제란 영상 진단 검사 시 특정 조직이 주변과 대조돼 잘 보이도록 해주는 의약품을 말한다. 인벤테라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조영제보다 강력하게 지속되는 대조도와 안전성을 갖춘 신개념 제품을 내년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인벤테라는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해 1분기 내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는 "나노지지체에 산화 철을 코팅한 차세대 조영제로 2028년 흑자전환을 이루는 게 목표"라며 "해당 지지체를 '링커'로 활용해 철 대신 약물을 붙여 항체-약물 비율(DAR)이 높은 ADC 항암제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희망밴드 1만2100원~1만6600원

인벤테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희망 공모가 밴드로 1만2100~1만6600원을 제시했다. 비상장 단계에서 마지막 조달이던 2024년 시리즈 C 라운드의 주당가격이 1만2556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친화적인 상장 몸값을 책정했다.

희망 밴드 상단 기준 인벤테라의 상장시총은 1299억원에 이른다. 작년 상장한 파트너사 동국생명과학(303810)의 상장시총 1433억원보다 저렴하게 써냈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 유진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인벤테라는 밴드 하단기준 공모 순수입금이 140억원에 달한다. 이를 2026년~2028년 운영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비용은 인건비와 판관비, 경상연구개발비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회사에는 16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30명으로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연구개발비는 리드 파이프라인 'INV-002'(MRI 관절조영술) 국내 임상 3상 및 미국 2b상에 주로 투입한다. INV-002는 국내 임상을 마무리하면 상용화에 도전해 내년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INV-001'(MRI 림프관조영술)의 국내 임상 2a상, 미국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말초 림프계에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뇌 림프계까지 확장해서 알츠하이머병 진단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확실한 적응증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연구했다. 내년 상업화될 제품인 INV-002의 적응증은 무릎, 고관절, 어깨관절 등 관절질환"이라며 "해당 부위에 쓸 수 있도록 허가받은 조영제가 시장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인비니티라는 나노구조체는 굉장히 오래 안정적으로 타겟 위치에 머무르며 강력한 조영효과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의 가돌리늄 조영제가 새어나가 희석돼버리는 이슈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INV-002의 지속시간은 2시간이상으로 가돌리늄 조영제 대비 최소 2배에서 4배까지 오래 조영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현 대표, 2018년 창업

인벤테라는 1987년생 신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신 대표는 명덕외국어고등학교와 연세대 화학과 학사,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 대표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고 연세대 방사선의과학연구소 연구조교수를 거쳐 창업에 이렀다.

어릴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다는 그는 "당시엔 이공계가 기피 학문이었다"며 "그럼에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그 때문인지 주위에서 반복적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 면이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공계생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연구하는 기술이 실제로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제가) 개발한 기술이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약이 되도록 하는 것이 창업의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보통 이공계 연구원들의 진로 중에 창업이 굉장히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서 차별화된 선택을 하고 싶어하는 제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끝까지 계획한 바를 완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창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나노화학 중에서도 나노바이오 의약품을 전공했다. 대표적인 나노바이오 의약품이 바로 나노 MRI 조영제였다. 전통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된 조영 물질은 가돌리늄이지만 독성 이슈가 있어 철이나 망간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지속되던 영역으로 여겨진다.

신체에 가장 부담이 덜한 철을 가지고 조영제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1990년대부터 이뤄졌다. 다만 철 성질을 이용한 MRI 조영제는 흑백이 반전된 어두운 영상 결과물로 나와 의료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그는 "철을 이용하지만 가돌리늄처럼 행동하는 조영제를 만드는 것이 연구 목적이었다. 보통 철을 이용해 조영제를 만들 때 '산화 철 나노입자'를 쓴다. 산화 철 나노입자는 굉장히 강한 자석이어서 MRI에서 촬영할 때 까맣게 보여지는 것"이라며 "가돌리늄은 약한 자석이기에 밝게 나오는 것인 만큼 산화 철 나노입자 물질의 자성을 약하게 만드는 방법이 탐구돼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산화 철 나노입자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입자를 작게 만드는데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간다. 반응온도도 200~300도까지 올라가야 하고 입자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에 굉장히 많은 화학물질이 들어간다. 산소를 차단한 복잡한 환경에서 반응을 보내야 하는 등 한계들이 있었다. 실험실에선 가능하지만 커다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때엔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게 만든 산화 철이 몸에 쓰이려면 혈액에서 잘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한 방법으로 만든 산화 철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이라 물에 녹는 수용성으로 만드려면 또 다른 화학공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자 했던게 (인벤테라의) 시작이었다. 발명은 창업 전인 2013년에 처음 이뤘다"며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게 아니라 산화 철이 아닌 우리몸에 쓰기 적합한 다당류 고분자 나노입자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 표면에 아주 얇게 산화 철을 코팅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상온에서 공정 가능하며 산소차단 특수설비도 필요하지 않고 대용량 스케일업도 가능하다. 물에 녹도록 화학공정을 더 거쳐야할 필요도 없는 인벤테라 조영제의 탄생이었다. 지지체의 구조나 분자량, 산화 철의 코팅 비율 등을 달리 해서 각각의 파이프라인을 디자인했다.

신 대표는 "(당사의) 나노지지체 인비니티에 철이 아닌 다른 것을 코팅하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며 "빠르게 임상 3상까지 갈 수 있는 조영제로 나노구조체의 인체검증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앞으로 치료제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테라 관절강 조영제 INV-002와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 비교(자료=인벤테라)




숙련된 팀



MRI 조영제 시장은 글로벌 플레이어인 바이엘, 브라코이미징, 게르베, GE헬스케어 등 제약사가 수십년 전에 출시한 제품이 현재까지도 활발히 판매되는 보수적인 시장이다. 198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마그네비스트, 1993년 허가받은 옴니스캔, 1998년 허가받은 가도비스트 등 제품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조영제는 질병에 특화되지 않고 범용적으로 사용됐다.

국내 제약사는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의 제네릭의약품을 출시 및 판매하고 있으며, 조영제 신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벤테라를 포함해 하나제약(293480), 팜젠사이언스(004720), 비엘멜라니스(비엘팜텍(065170) 자회사) 등에서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 인벤테라가 가장 연구개발 속도가 앞서 있다. 철을 이용한 조영제를 개발하는 것도 인벤테라가 유일하다.

인벤테라의 사업개발은 조영제 영역 베테랑인 유태숙 사장이 이끌고 있다. 유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 독일약국, 제일약품, 태준제약을 거쳐 게르베코리아 부사장, 일양약품 사장(대표), 브라코코리아 사장(대표)를 지냈다. 인벤테라에는 2020년 합류해 동국생명과학(303810)과의 독점판매권 계약을 이끌어 냈다. 현재 글로벌 기술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관절강 조영제인 INV-002가 임상 3상 단계에 올해 품목허가까지 진행할 것이라 글로벌 기술이전 차원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단계"라며 "(저와) 유태숙 사업개발총괄(CBO)이 직접 BD에 임하고 있다. 글로벌 조영제 회사 빅4 및 다른 니즈로 조영제 신약을 원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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