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장 초 하락하던 장내 30년 지표물 금리도 입찰 이벤트 이후 일시적인 상승 반전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선 당초 이번 달 발행량이 적었던 만큼 오는 2~3월 남은 1분기 발행량 증가가 예상, 부담스럽단 반응이 나온다.
|
응찰률 기준으로 보면 최근 6개월래 가장 저조한 수요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8월 299.8%를 기록한 이래 △2023년 9월(317.8%) △2023년 10월(349.0%) △2023년 11월(334.8%) △2023년 12월(354.3%)를 기록한 만큼 6개월 만에 300%대를 하회한 것이다. 응찰률은 응찰금액을 입찰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입찰에 응한 국고채전문딜러(PD), 일반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나타낸다.
이 같은 저조한 수요에는 국고채 30년물의 발행량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운용역은 “상반기 60%, 1분기 30%라고 가정하면 사실 이번 달 발행량이 상당히 적은 것”이라면서 “2~3월 발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부담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과 관련해 1분기에 27~30%를 발행, 상반기 55~60%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50년물 발행 비중은 35% 내외로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은 기존 35%에서 그 비중을 5%가량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고도 덧붙인 바 있다.
이를 토대로 1분기 30% 발행을 가정해 단순 계산할 경우 1분기 발행량 예상치는 올해 전체 발행량(197조 6000억원)의 30%인 59조 2800억원이 추산된다. 이번 달 경쟁입찰 발행량인 13조 7000억원은 앞선 1분기 예상치의 23.1%, 약 4분의 1 수준으로 1~3월 균등 배분을 가정한 3분의 1보다 낮다. 2~3월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지난달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이번 달 발행량은 다소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역은 “올해 발행량이 급증한 것에 비해서 이번 달 물량은 생각보다 적었는데 지난달 계엄도 있었고 시장 변동성이 있었던 상황이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입찰 이후 장내 국고채 30년 지표물은 장 중 2.725%까지 뛰었으나 이내 반락, 오후 1시5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내린 2.706%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