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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PMI는 전국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선 아래를 밑돌던 민간 제조업 PMI는 6개월 만인 지난 2월 기준선을 상회했으나 다시 기준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3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중국 공식 제조업 PMI 지표와 일치한다. 공식 제조업 PMI는 49.2로, 중국 방역 당국의 ‘위드 코로나’ 기조 전환으로 지난 1월부터 기준선을 웃돌았으나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두 지표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설문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이신 PMI는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공식 제조업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낮아졌으나 기준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신규 주문지수는 수요 위축 등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공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나, 수요가 줄었음을 보여준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일부 기업은 신규 주문이 예상보다 적어 생산량 증가를 억제했다고 말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고용지수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이신은 “일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을 진행하거나, 희망퇴직 이후 결원을 채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12개월 생산 및 운영에 대해 기업들이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어 4월 신뢰지수는 최근 2년래 2023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제품 출시, 정책 지원, 신규 설비 투입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억눌려 있던 시장 수요가 단기간 풀렸으나 경제 회복의 지속 가능성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고용으로, 청년 실업률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관련 정책은 내수 촉진, 고용 안정, 신뢰 개선에 중점을 두고 경제의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