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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폭발 현장서 ‘목함지뢰 유사’ 진술…北 지뢰 여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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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9.28 12: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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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병들 “형상 비슷”…일부선 다른 종류 추정
군·유엔사 사고 원점 미도달…국과수 감정·현장 물증이 관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장병들 사이에서 폭발 지점 인근에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와 비슷한 형태의 물체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다만 진술이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데다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아직 사고 원점에 도달하지 못해 북한군 지뢰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준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장병들의 진술과 관련해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사고 지점 주변에서 ‘목함지뢰와 닮은 지뢰’를 봤다는 의미다. 일부 장병은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추가로 남아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것만으로 사고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황 처장은 “A라는 인원이 본 것과 B라는 인원이 본 것이 같은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다른 종류의 지뢰로 추정한 진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함지뢰’라는 명칭과 달리 목격된 물체의 재질이 플라스틱처럼 보였다는 진술도 있다. 군에 따르면 목함지뢰와 외형이 비슷한 다른 종류의 지뢰도 있어 실제 지뢰의 종류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장병들의 진술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DMZ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은 북한군 지뢰뿐 아니라 우리 군이 사용하는 지뢰의 형태와 재질, 특징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투입되기 때문이다.

황주봉 합동참모본무 작전1처장이 28일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 등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주봉 합동참모본무 작전1처장이 28일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 등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조사에 나섰지만 폭발 발생 추정 지점 인근까지만 접근했다. 미확인 지뢰지대를 새로 개척하며 이동해야 하는 데다 방호장구까지 착용해 이동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폭발 지점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뢰 잔해나 미폭발 지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군은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폭발 지점까지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 미폭발 지뢰가 실제 남아 있다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도 또 다른 판단 근거다. 군은 부상 장병이 당시 착용했던 피복과 방호장구, 지뢰덧신, 화약 흔적을 채취한 거즈와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을 국과수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북한군 지뢰와 우리 군 지뢰에 사용되는 화약 성분에 차이가 있는 만큼 파편이나 장구류에서 어떤 성분이 검출됐는지가 지뢰 종류를 가리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합참은 이날 브리핑까지 국과수의 공식 감정 결과를 통보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장소의 성격도 변수다. 군은 이 지역을 ‘미확인 지뢰지대’로 규정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수십 년 동안 우리 군이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지역이 아니어서 과거 우리 군이 방어 목적으로 설치한 지뢰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사고 지점 주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관측됐다. 때문에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에는 지뢰가 북한 측에서 빗물 등을 따라 유실된 것인지, 북한군이 MDL 남측에 직접 매설한 것인지까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북한군이 MDL을 넘어 남측 DMZ에 직접 지뢰를 매설했다면 정전협정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군은 원인 규명과 별도로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DMZ 작전 방식도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사고 지역은 기존 수색로가 없는 미확인 지뢰지대였지만 장병들이 직접 지뢰탐지기를 운용하며 새로운 이동로를 개척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 지역 진입에 앞서 드론이나 로봇 등 무인장비를 충분히 활용했는지, 지뢰탐지 절차와 장비 운용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후속 조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께 경기 파주 일대 25사단 관할 DMZ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2명이 중상을, 1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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