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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형사 재판이 깡패질과 같이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며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이라 변호인단이 접견해 논의한 후 추가로 메시지를 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된 이후 총 네 번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특히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옥중 편지를 전하며 지지층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7일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전한 편지 형식의 글에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며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달 초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지지층을 애국 시민으로 지칭한 데 이어 구속 영장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나라를 위한 애국심’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지자들은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에 난입에 인명 피해를 입히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고 변호인단이 입장문을 전달했다. 경찰을 향해서는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를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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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체포영장 집행 직후 공개한 윤 대통령의 육필 원고에는 거대 야당의 국정마비와 헌정 질서 파괴 행위, 부정선거 시스템 가동, 수사기관의 위법·무효의 영장 발부 등을 지적하는 내용을 더욱 상세히 썼다.
최근 국회 상황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분당(分黨)의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여당이 단일대오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민주당의 강경 노선에 대한 여론의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야당에 대한 불안감과 비호감 때문에 정권을 내주기는 싫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진행될 김건희 특검법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심 재판 결과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