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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우지점 건물 등 매수 불발…미관 훼손 장기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건물 앞쪽 구석에는 유아용 차량시트와 스피커, 플라스틱 상자, 비닐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인 김포농협 옛 사우지점 앞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은 황폐해진 주변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사우동에서 20년가량 수건 판매업을 하는 김모씨(50대 후반·여)는 “올 초까지 옛 사우지점 주변을 펜스로 막아 건물 주차장 등 내부가 보이지 않았는데 4월께 중·고등학생들이 펜스 안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우범화됐다는 민원이 있어 펜스를 뜯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를 뜯어낸 뒤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였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며 “건물 주변을 지날 때마다 불쾌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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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택 갈등에 도시개발사업 차질
사우5A도시개발사업은 사우동 일원 19만여㎡가 대상이고 이 중 12만여㎡가 지주택 사업 대상이다. 지주택은 해당 부지가 조성되면 매입해 2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축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조합 내부 갈등으로 진척이 안됐다. 5A조합은 지난 2021년 전체 사업 부지의 85%를 철거했지만 지주택의 토지 매입이 어려워지자 농협 옛 사우지점 건물 등 나머지 건물의 철거를 중단했다. 토지 조성 사업은 착공도 못했다. 지주택 조합원 중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주택과 소송을 벌였고 최근 조합장 해임건 등의 안건으로 총회 개최를 요구해 오는 17일 지주택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주택 조합원 A씨는 “중요 안건으로 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아파트 건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건설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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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5A조합측은 “지주택이 토지 소유권을 가져가는 데 문제가 생겨 도시개발사업이 중단됐다”며 “농협 옛 사우지점 등 펜스 설치 공간은 투입할 자금이 없어 관리를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개발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지를 조성하는 사우5A도시개발사업은 내년 말까지 준공하기로 실시계획이 고시됐으나 토지 매매 문제 등으로 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