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10대 "폭탄 싣겠다" 인천공항에 장난전화...부모 처벌

홍수현 기자I 2023.06.29 15:49:37

"시드니행 항공편에 폭탄 싣겠다" 장난전화
몽골경찰, 미성년자인 이들 대신 부모 형사 처벌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전화를 걸어 시드니행 항공기에 폭탄을 싣겠다며 협박한 몽골 국적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쯤 인천공항 헬프데스크에 영어로 “시드니행 항공편에 폭탄을 싣겠다”며 “나는 테러리스트”라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2022년 인천국제공항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경찰특공대가 출국장 내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범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여객터미널 TCC(인천공항 대테러 상황실) 합동조사 결과 전화의 발신지는 몽골로 확인됐다. 또 테러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인터폴국제공조를 정식 요청하고 주몽골대사관과 몽골경찰청이 정보를 공유해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몽골 국적 A(12)군과 B(13)군이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몽골경찰청은 미성년자인 A군과 B군 대신 이들의 부모를 우리나라 경범죄처벌법에 해당하는 질서위반법 혐의로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구글 맵에서 인천공항 전화번호를 검색했다”며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월1일 시드니행 항공편 3편의 항공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까지 유관기관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기 폭파 협박 전화 시 고의가 명백하고 매우 긴박하거나 경찰력 낭비가 심한 경우, 선처 없이 형사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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