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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달고나 뽑기 장사를 25년 간 해온 임씨부부는 어느날 넷플릭스 관계자가 부부를 찾아와 달고나 시연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운이 좋았다. 두 개 만드니까 와서 촬영 해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임씨는 “원래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의 촬영 목적으로 갔다. 다른 데서 주문한 달고나가 감독의 마음에 안 들었는지 촬영 현장에서 달고나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임씨 부부는 현장에서 소품실 관계자 두 명과 함께 300개 가량의 달고나를 즉석으로 만들었다. 임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에 5kg을 만들었다. 소품 관계자가 ‘세모 몇 개’‘동그라미 몇 개’ 그런식으로 연락이 왔다”며 “하나 만드는 데 2분 안 걸린다. 1분 30초에 하나씩 달고나를 찍어냈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오징어 게임’ 이후 바빠진 일상을 털어놓으며 “손님이 엄청 늘었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지금은 하나에 2000원을 받는다. 제일 인기있는 모양은 우산이다. 어려운데 제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달고나 뽑기 장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임씨는 “25년 전에 양복점을 20년 이상 하다가 경기가 안 좋아졌다. 그러다 어느날 달고나 뽑기 장사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돈 3만원 가지고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임씨는 달고나 뽑기를 잘하는 비법도 언급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달고나에 침을 묻히는 것은 어렵다”면서 “팁을 준다면 바늘을 불에 달궈서 가장 깊이 찍은 데를 살살 녹이는 게 모양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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