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국 남자가 주목한 `먹는 조루치료제`

문정태 기자I 2009.10.13 18:29:53

최초 먹는 조루치료제 20일 판매
한국은 조루강국?..임상참여 1등-문의전화 계속
오남용 우려..발기부전 치료제는 함께 복용가능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빨리 죽는(?)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얀센의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는 세계 최초의 먹는 조루증 치료제다. 그동안 부분 마취제를 이용해 귀두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 외에는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은 약물치료법이 전무했다. 그래서 오는 20일부터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대한민국 남성들을 찾아가게 될 프릴리지가 조루증 치료에 혁신을 몰고 올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 얀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먹는 조루증치료제 `프릴리지`
 
◇ 발기부전치료제와는 어떤 차이?

조루는 성관계중 뇌속 중추신경계의 `사정중추`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정상보다 빨리 사라져 사정신호가 빨리 전달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프릴리지는 남자의 사정현상을 담당하는 사정중추 내의 세로토닌을 증가시킴으로써 사정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해준다.

성기의 말초신경 감각을 무디게 하는 것으로 사정시간을 지연시키고자 했던 기존의 바르는 형태의 치료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프릴리지는 발기부전치료제와도 다르다.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화이자), 자이데나(동아제약), 시알리즈(릴리) 등은 음경 속 혈관을 확장, 피가 잘 통하게 함으로써 발기가 가능하게 해주는 약이다.

다시 말해, 프릴리지는 뇌속 신경계의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사정시간을 늘려주는 약인데 반해, 발기부전제는 발기시간을 늘려주는 약이다. 두 치료제는 작용기전부터 효능까지 완전히 다른 약인 셈이다.

◇ 발기부전치료제와 함께 먹으면?

프릴리지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조루치료제다보니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관심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가 큰 관심사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함께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혈중 약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보는 약물 동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함께 투여를 한다고 해서 두 가지 약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승욱 한국얀센 과장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발기부전 환자들보다 조루환자가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많은 의사들이 발기부전제 치료제와 프릴리지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발기부전치료제는 혈류를 좋게 하는 약인 반면 프릴리지는 사정중추 조절물질의 분비를 많게 하는 작용기전이 다른 약"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함께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릴리지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약물로, 항우울제 계열 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다. 또 음주 후 프릴리지를 복용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술을 마신 뒤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중증의 신장기능 이나 간기능 장애자 그리고 중대한 심장질환자에게는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며, 항우울제나 편두통치료제 등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갖는 약물과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프릴리지는 알려진바와 같이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다. 이는 환자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의사에게 진단 처방받아 먹어야 할 약임에도, 잘못된 기대치를 가지고 복용할 소지가 있는 약들에 대해 지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처방이 없이는 약을 구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성에 관한 관심이 남다르다 보니 한국얀센 공장에서는 오남용 목적의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2중 안전장치를 설치해 보관하고 있다.

◇ `대한민국은 조루강국?`

최초의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단연 `1등`이다.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던 아태지역 10개국중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환자를 등록했던 터라 한국을 바라보는 얀센 본사의 관심도 컸다.

2005년 4월 국내에서 임상을 시작할 당시 임상시험 대상자 정원은 200명. 참가 신청이 끊이지 않아 같은 해 6월 240명으로, 7월에 다시 30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신청이 계속됨에 따라 대만 등 다른 나라의 배정된 환자수를 한국으로 돌려 임상대상자를 최종 520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아태지역에서 총 1300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대만은 시험참가자 200명 목표에 150명 모집에 그쳤다. 호주는 110명 모집에 101명 모집, 말레이시아와 홍콩은 20명 모집에 각각 18명과 16명을 모집했다. 중국은 임상시험대상자를 450명으로 정했으나 420명 모집에 그치는 등 목표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프릴리지 허가소식이 알려진 후 두 달간 프릴리지에 관한 문의전화가 점차로 증가해, 현재 한국얀센의 콜센터로만 한달에 평균 200여통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회사 대표전화 혹은 기사를 통한 문의는 PR팀으로 오는데 기사가 나온 날만 하루 20여통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소비재와 비교하면 적은 수의 전화겠지만 의약품에 대한 문의전화는 워낙 흔하지 않아 이채롭다.

최태홍 한국얀센 사장은 "대한민국은 조루 강국이다. 한국은 조루증 관련 연구논문이 가장 많이 발표되는 나라이며, 가장 많은 레퍼런스(연구보고)를 하는 나라"라며 "조루라는 질환을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정확한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많은 남성들이 삶의 기쁨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 20일 본격 시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