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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고교 선후배 사이인 박남춘(63·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과 유정복(64·국민의힘) 전 인천시장이 4년 만에 시장 자리를 놓고 재대결을 벌인다.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치열한 경쟁을 했던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은 올 6·1지방선거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며 지지층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시장 후보로 유 전 시장을 확정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유 전 시장은 최근 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와 경선을 했다. 경선 결과 유 전 시장은 50.32%의 지지율로 1위를 했다. 다음으로 안 예비후보 26.99%, 이 예비후보 22.68%로 집계됐다. 경선은 여론조사 결과의 50%,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의 50%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시장 후보로 유일하게 공천 신청을 한 박 시장을 선정했다. 박 시장은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은 인천 출신에 고등학교 선후배이자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출신이다. 닮은꼴 경력을 쌓아왔지만 정치적으론 정반대 노선을 걸어왔다.
박 시장은 인천 제물포고(21회)와 고려대를 졸업했고 행정고시(24회)를 거쳐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00~2001년 해수부 장관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참여정부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 비서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 비서실 근무 당시 문재인(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과도 친분을 쌓았고 정치적 동지로 함께 활동했다. ‘뼈노’(뼛속부터 노무현)로 불리는 박 시장은 보편적 복지와 노동인권 등을 중시하며 ‘중도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전 시장은 제물포고(20회)와 연세대를 졸업했고 행정고시(23회)를 거쳐 경기도 기획담당관, 인천 서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1995년 경기 김포군수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04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맥을 키웠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 전 시장은 18대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또 박근혜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뒤 2014년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유 전 시장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인천시장 선거 때는 박남춘 후보가 인천 전체 투표자의 134만9084표 중 76만6186표(57.6%)를 얻어 47만937표(35.4%)에 그친 유정복 후보를 29만5249표(22.2%포인트)로 앞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