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잭 도시 바통 이은 아그라왈…인도 최고 명문대 출신 AI 전문가

김무연 기자I 2021.11.30 15:37:41

스탠포드서 데이터베이스 관련 공학 공부
2011년 트위터 입사…머신 러닝을 광고에 적용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성장세 끌어올려야
혐오 게시물 유통 감독 압박도 해결해야 할 숙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남아시아 태생인 퍼라그 아그라왈은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를 보여준다”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37세에 불과한 퍼라그 아그라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정해졌다. S&P500에 포함된 주요 기업 CEO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승진이 아메리칸 드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면서, 실리콘 밸리에서 인도계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빅테크 기업에서 인도계 인사가 CEO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CEO는 “기술 분야에서 인도인의 놀라운 성공을 지켜보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면서 “이들의 성공은 미국이 이민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라고 했다.

퍼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 인공지능 전문가, 트위터 광고 모델 등 개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뭄바이에서 태어난 그는 인도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도 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컴퓨터 과학 및 공학을 전공했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 대학에 서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등에 몸담았다.

아그라왈은 2011년 트위터 광고 부문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그가 수천만 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트위터에 필요한 인재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머신 러닝 모델을 광고 및 타임라인에 적용해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현재 트위터에서 사용자가 관심 있는 글을 추천하거나 원하는 상품 광고를 띄우는 알고리즘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트위터 AI팀에서 근무했던 케빈 쿼네슨은 “나는 아그라왈을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초창기 엔지니어 중 한 명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강력한 내부 관계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했다”라고 설명했다.

◇ 저조한 성장세 끌어올려야…혐오 콘텐츠 감독도 숙제

다만, 트위터를 이끌게 된 그의 어깨는 무겁다. 경쟁사 대비 더딘 트위터의 성장세를 높이고 혐오 콘텐츠 게시 논란을 불식시켜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일단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해 트위터의 성장세를 끌어올려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5년 도시가 복귀한 뒤 사임할 때까지 약 6년 간 트위터의 연간 매출 상슝를은 6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메타(옛 페이스북)의 매출이 4배 이상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올 초 트위터는 신규 제품 개발과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연간 수익을 2020년 기록한 37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서 2023년까지 75억달러(약 8조913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일 활성 이용자 수도 2019년 4분기에 발표한 1억5200만명에서 2023년 4분기까지 3억150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트위터는 전세계에서 혐오 게시물이나 가짜 뉴스, 도박 정보 등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금지해 정치적 압박을 받는 상황도 풀어나가야 한다.

아그라왈은 “최근 우리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개선했고, 새 전략이 옳다고 믿는다”라고 취임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새 전략을 실행하고 결과(실적)를 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트위터가 고객, 주주에게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