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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만들기 기술, 독일 오르간 제작기술과 음악 등에 대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등재 여부를 검토한다.
유네스코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신청한 인류무형문화유산 49개 종목에 대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의결한다.
이번에 검토하는 무형문화유산 중 주목받는 것은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만들기 기술과 독일 오르간 제작기술, 베트남 중부 바이 초이 예술이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나폴리피자는 일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오늘날에는 토핑과 반죽 등에 따라 3000여 가지 맛의 나폴리피자가 전세계에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나폴리피자를 보존하기 위해 나폴리피자협회를 만들어 기술을 유지하고 장인을 배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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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바이 초이 예술은 음악과 시, 연극, 회화, 문학과 같은 다양한 예술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주로 행하는 예술로 바이 초이 게임과 바이 초이 공연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바이 초이 예술은 마을 공동체에서 연행되는 중요한 문화이자 오락이기도 하다.
프란체스코 반다린 유네스코 문화 분야 사무총장보는 “매년 그랬듯 올해도 30~40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없다는 게 유네스코의 생각이다. 49개 종목 모두가 소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족한 재정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유네스코 분담금의 22%를 내는 미국이 탈퇴를 결정한 데다가 체납국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한 것.
반다린 사무총장은 “체납국으로부터 기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분담금 외에 비정규 예산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현 유네스코 집행의사회 의장(주유네스코 대표부 대사) 역시 “유네스코가 재정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예산이 대폭 줄었는데, 세계 각국이 기금을 반드시 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위안부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보류된 것에 대한 유네스코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다린 사무총장보는 “유네스코는 모든 국가 인식을 반영하고자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든 세계 역시 불완전하다 보니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며 “일본이 분담금을 많이 내는 국가라서 보류된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9일까지 열리는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관련 국제행사다. 올해 초 제주도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제주에서 개최가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