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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발간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결정 관련 스페셜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돼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부진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날 한화솔루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조달된 자금 중 약 60%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 9000억원은 태양광 탠덤 양산 관련 검증 및 양산라인 구축 등 미래성장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나신평은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솔루션의 과중한 차입 부담이 일정 수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말 연결기준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196.3%, 순차입금은 12조2000억원에 달했다. 계획대로 1조5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유상증자 대금 전액 반영 시 순차입금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감소하며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는 재무체력이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의 저조한 이익창출력을 신용도 방어의 한계점으로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3648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2023년 4분기 이후 줄곧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역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와 주택용 에너지사업 내 자산(TPO) 매각 이익 등에 기대어 간신히 이익을 냈으나, 전반적인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 대금 2조4000억원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쏟아붓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23.4배 수준에 머무는 등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나신평의 분석이다.
나신평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미국 태양광 일관생산설비의 상업 가동 시점과 수익성을 지목했다. 올해 케미칼 부문의 단기적인 시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전사적인 이익창출력 회복 여부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현재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미국 셀 공장이 2026년 3분기 내 정상 가동에 돌입해 의미 있는 실적을 내야만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인 한화의 재무적 부담 가중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될 예정이다. 지분율 36.15%를 보유한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에 100%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필요 자금은 약 7000억원에 이른다.
나신평은 한화가 외부 차입을 늘리기보다는 장부가액 1조원 규모의 토지, 건물 등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오는 7월 예정된 인적분할에 따른 자본 감소 효과를 반영할 경우, 2025년 말 기준 한화의 부채비율은 분할 전 209.6%에서 분할 후 274.1%까지 크게 상승하게 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오션 등 주요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배당 및 브랜드 수수료 증가, 건설사업 부문의 공사미수금 회수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서연 나신평 기업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표면적인 재무 지표는 개선되겠지만, 본원적인 채무상환능력은 영업 실적 회복이 수반되어야만 제고될 수 있다”며 “올해 3분기로 예정된 미국 태양광 설비의 상업 가동 시점과 이후의 실제 수익성 창출 여부가 한화솔루션의 이익창출력 회복과 신용도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한화 역시 인적분할과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자기자본 대비 재무부담 가중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