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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치료비 지원 등 대책"

최정훈 기자I 2019.05.14 12:00:00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청소년 20만명 과의존 위험군 진단…해마다 증가추세
여자 청소년이 남자에 비해 최대 1만명 ''과의존''

표=여성가족부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이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청소년이 남자에 비해 과의존 경향이 강했다.

14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발표했다. 청소년 128만 65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에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나 자기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수준을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받은 청소년이 20만 6102명이었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청소년도 7만 1912명에 달했다.

스마트폰보다 인터넷에 과의존하는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은 12만 3607명인데 비해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은 15만 4407명에 달했으며 2017년(12만 9966명)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조사를 진행한 모든 학년에서 해마다 과의존 진단을 받은 청소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7만 67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7만 3052명) △초등학생(5만 6344명) 순이었다.

특히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인터넷·스마트폰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과의존 진단받은 여자 고등학생은 4만 1756명이었는데 남자 고등학생(3만 1296명)에 비해 1만명 가량 많았다. 여자 중학생의 경우 7만 6706명이 위험군 진단을 받았는데 2018년(7만 1782명)에 비해 5000명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전반적인 증가는 최근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청소년이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먼저 전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과 연계해 상담과 병원 치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소득 분위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치료비도 지원한다.

또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 가족치유캠프 등 기숙형 치유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학기 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전북 무주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교 1~3학년 청소년 대상 전문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이고 여자 청소년의 과의존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이들 대상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과의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매체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이 균형적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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