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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정치권 논란 확산…野 "창작 자유와 역사 왜곡은 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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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6.09.28 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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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피격 배후로 박정희 의혹 제기
장동혁 "표현의 자유는 좌파 전유물인가"
유영하 "정치적 프로파간다"…개혁신당도 비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개혁신당도 영화 속 표현의 자유와 역사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야권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비판했다.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글 말미에 영화 ‘아수라’를 소환하며 “안남시=안동시+성남시?”라고 적은 뒤 “‘영화적 상상력’이니 다른 말씀 마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와 부패한 시장을 그린 작품으로, 개봉 이후 일각에서 영화 속 설정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연결짓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강하게 반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며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구분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창작의 영역은 가급적 넓게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도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흐리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세광의 사형 집행 전 발언도 소개하며 “범행을 자백하고 조총련 공작에 속았음을 통탄했던 가해자의 마지막 고백보다 더 뚜렷한 진실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진우 의원도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영화 내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물으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 내용이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엄정한 처벌도 요구했다.

김미애 의원은 역사적 허구가 실제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우려했고, 강명구 의원은 “표현의 자유는 음모론의 자유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 역시 “역사적 상상력에서 시작된 영화가 이렇게 역사가 돼 대한민국을 왜곡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개혁신당도 논쟁에 가세했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창작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창작의 자유가 작품 속 역사 인식과 문제 제기까지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의문이 있다는 것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내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주장”이라며 “의혹과 결론 사이의 간극을 음악과 편집, 배우의 표정으로 메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하며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추적하는 형사와 언론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육 여사가 문세광의 총격으로 숨졌다는 당시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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