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 사해사본, 예루살렘서 처음 펼쳐진다

강경록 기자I 2025.11.07 07:51:09

이스라엘박물관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기원전 2세기 제작, 현존 최고(最古) 구약 성경
쿰란 동굴서 박물관까지…사해사본의 여정 재현
히브리어 문자 연속성 조명…신앙 넘어 학문적 가치로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이 내년 1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으로 꼽히는 사해사본 ‘이사야서 대두루마리’를 처음으로 일반에 전면 공개한다. 약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사해사본 이사야 대 두루마리 (사진=조르지오 스코리,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1947년 사해 북서쪽 쿰란 인근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사본은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사야서 대두루마리는 54개 열에 걸쳐 성경 이사야서 66장을 모두 담은 완전판이다. 길이만 7.17m에 달하며, 현재 전해지는 히브리어 성경(마소라 본문)과 95%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루마리는 1965년 설립된 이스라엘 박물관의 상징적 전시공간인 ‘성서 전당’에 소장돼 왔다. 그러나 그간 원본 일부만 공개돼 왔을 뿐, 전체가 일반에 전시된 적은 없었다. 이번 전시 ‘사막의 목소리: 위대한 이사야 두루마리(A Voice from the Desert: The Great Isaiah Scroll)’에서는 7미터가 넘는 원본 전집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고대 공동체가 두루마리를 제작·보존하던 방식을 복원한다. 관람객은 유대 사막의 쿰란 동굴에서 시작해 두루마리의 발견과 이스라엘 박물관으로의 여정까지 체험형 동선으로 따라가게 된다. 전시장 말미에는 이사야 대두루마리의 전체가 한눈에 펼쳐진다.

2.이사야 두루마리 일부가 전시된 성서의 전당에 있는 아르망 바르토스(왼쪽)와 프레데릭 키슬러.(사진=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또한 전시는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두루마리의 재료, 필사자, 본문 구성 등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성경 본문 전승의 역사와 히브리어 문자의 연속성에 대한 학문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류 문명의 기원과 언어의 발전사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이사야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구약서 중 하나로, 민족 구원과 사회 정의, 시온의 회복을 노래한 예언서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해사본 이사야 두루마리의 필체는 히브리어 ‘정사각형 문자’의 초기형으로, 2천 년 넘는 문자문화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번 전시는 신앙적 감동을 넘어 인류사적 가치가 담긴 기록유산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예루살렘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전시”라고 밝혔다.

TheBeLT

- ‘하회마을’에 둥지 트는 프랑스 예술 - 메리어트, 아태 지역 ‘3년 연속 기록적 성장’ - "명절에 꼭 가야 돼?"…고향 대신 '나홀로 집콕'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