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지킬것"…하버드 등 美명문대, 反트럼프 전선 구축

김윤지 기자I 2025.04.28 13:44:45

美명문대 10곳, 연대체 결성…하버드 압박 계기
''학문 독립성'' 레드라인 설정·대응 전략 논의
"겨우 재임 석달 트럼프, 300년 대학 역사 위협"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 10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대응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전경.(사진=로이터)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에 전면적인 문화적 변화를 촉구하면서 지원금을 동결한 것을 계기로 이들 대학 간 대응 전략 논의가 탄력을 받았다. 해당 연대체를 구성한 대학들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수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한계선)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 함께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논의에 참여한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레드라인은 ‘학문적 독립성의 유지’로, 여기에는 학생 선발과 교수 채용,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자율권이 포함된다.

한 관계자는 여러 대학이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이제 겨우 석 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대학이 선례를 만들어 다른 대학까지 어쩔 수 없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들이 연대해 저항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 대학 보다 연대체를 상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두 달 사이 최소 1곳 이상의 대학 지도부에 다른 학교들과 연합해 공동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 운동 당시 “급진 좌파로부터 위대한 교육기관을 되찾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반유대주의 대책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고 대학들에 ‘문화적 변화’를 요구하며 지원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트럼프 행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하버드대에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하버드대가 이를 거부하자 약 22억달러 규모(약 3조원)의 지원금을 취소하고 하버드대의 면세 지위 취소 검토 등으로 하버드대를 압박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이런 조치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지난 22일 미국 전역의 대학 총장 220여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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