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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항공방제 중단"

박진환 기자I 2023.01.26 13:40:34

약제위해성 논란…전문가·임가 등 의견수렴 내달 최종 결정

산림청 관계자들이 소나무에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항공방제 중단을 검토한다고 26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항공방제는 2005년부터 실시됐으며, 산림청은 내달까지 약제전문가 및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거의 100% 고사되는 가장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으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140개 시·군·구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의 확산과 감소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100년 전에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서는 사실상 방제를 포기한 상태이며, 유럽에서도 재선충병 피해 확산에 따라 목재생산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자가 이동 능력이 없어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 전파되는 병해충으로 방제 방법도 매개충을 구제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매개충이 월동하는 겨울철에는 감염목 등을 벌채해 파쇄, 훈증,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개충이 활동하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항공·지상방제를 통해 약제를 살포해 매개충을 구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에 주로 활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티아클로프리드 약제는 채소류, 과실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살충제이다. 이 약제는 보통독성으로 꿀벌에 대해 안전하며 기피성도 없는 것으로 국내 농약 등록기관인 농촌진흥청에 등록돼 있다. 다만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약제에 대한 사용이 제한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약제에 대한 위해성 문제가 국회, 언론 등을 통해 제기돼 왔다. 이에 산림청은 티아클로프리드 약제와 꿀벌 폐사, 개체 감소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면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며, 사회·환경적 우려를 고려해 항공방제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또 그간의 지적사항을 수렴해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약제전문가 등으로 산림병해충 약제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약제 위해성 및 재선충병 방제 대체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헬기를 활용하는 항공방제보다는 중요 보전지역과 집단발생지 등을 대상으로 소면적 정밀방제 효과가 높은 드론방제, 지상방제를 활용하고, 소나무류에 직접 주입해 매개충을 구제하는 예방나무주사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며 “항공방제 개선안에 대해 내달 중 국내 약제전문가를 비롯해 지자체, 임가 등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대체약제 발굴, 매개충 구제방안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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